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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일과 인공지능(A.I) - 업무 활용법 (2023년)

Tgleepa 2023. 6. 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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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 일을 하면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2023년의 키워드는 단연 인공지능(A.I)이 될 것 같습니다.

2월에는 "Bing AI"가 공개되고, 3월에는 "GPT-4"가 공개되면서, 일반 사용자도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죠.

 

저 또한 변리사로서 일을 하면서, A.I를 활용해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A.I가 업무를 온전히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보조해 줄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어시스턴트"

업무 영역에서는 A.I를 이렇게 부르면 좋겠네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업무 도구에 적용되는 A.I를 "Copilot"이라고 부르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겁니다.

 

저는 A.I 어시스턴트에게 아래의 업무를 지시하고 있습니다.

1. 자료 수집/요약

다양한 기술 분야의 일을 하다 보면, 잘 모르는 기술을 접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이럴 때 A.I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자료 수집 및 요약은 "Microsoft Bing chat"이나 "Google Bard"와 같이, 검색 엔진에 A.I가 결합되는 가장 큰 이유일 겁니다.

 

이전에는 직접 키워드를 생각하고, 여러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검색해가며 자료를 수집해야 했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는 일입니다.  내용을 하나하나 읽고, 내가 정말 원하는 내용이 있는 곳까지 찾아가는데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죠.

 

그러나 지금은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을 물어보면 바로 답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에는 A.I가 내용의 출처까지 알려주기 때문에, 부정확한 정보도 많이 걸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Microsoft Bing chat에서 검색 요청

예를 들어, 위와 같이, 어떤 특정 기술(LLM에서의 텍스트 전처리 방법)에 대해 검색하고, 요약된 내용을 바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자료 수집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걸 요약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A.I를 통해 자료 수집과 요약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여기에다가 프롬프트에서 "더 쉽게 설명해달라"거나, "몇 자로 요약해 달라"라고 요청하면, 더욱 쉽고 요약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A.I가 이미 수집하고, 요약한 자료를 전달 받아 확인(검증)하면 됩니다.

정말로, (아직은 수습인) 어시스턴트가 나의 일을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2. 문서 초안 작성

변리사는 기본적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일을 합니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검토하고, 분석한 내용을 문서로 잘 정리해서 작성하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어려운 점은 이전에 없었던 내용의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양식을 참조할 수는 있지만, 내용까지 참조할 수는 없습니다.

기존에 없는 내용의 글을 쓴다는 점은 작가하고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에 아무런 기초도 없이 글을 쓰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작가도 처음에 글을 쓰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죠.  정말, 이해가 가는 말입니다.

무언가 참조하거나, 베이스가 되는 글이 있다면, 그걸 가공해서 쓰면 되지만, 백지부터 쓰려면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갑갑합니다.

 

그런데 A.I가 그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습니다.  바로, 초안이죠.

A.I가 작성한 초안을 기초로 해서, 잘못되거나 이상한 부분을 고쳐 쓰는 것은 훨씬 쉽습니다.

 

예를 들어, 텍스트 전처리 분야에서 어떠한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는지 백지에 써보라고 하면 막막할 겁니다.

 

Microsoft Bing chat에서 초안 요청

그런데, 이렇게 A.I에게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을 물어보면, 바로 초안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토대로 고쳐 쓰면, 훨씬 빠르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인공지능은 정보 보호의 문제가 있으므로, 아직까지는 정말 중요한 아이디어에 대한 내용을 요청하지는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기존에 알려진 기술 등에 대한 요약이 필요할 때 활용하고 있죠.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같이, 약관 등으로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어야 안심하고 테스트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뤼튼(Wrtn) 같은, 문서 초안 생성 전문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생겼습니다.

좀 더 전문적인 생성 결과를 원한다면, 활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많습니다.

물론, 초안을 수정하기 전에, 그 내용이 정확한지 하나하나 읽어보고 검증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인간의 몫입니다.

"Bing chat"과 같은 언어 이해/생성 모델은 확률에 따라 문장을 구성하기 때문에, 부정확한 내용을 대답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아직은 수습인 직원이 실수할 수도 있으므로, 작업물 검수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3. 이미지 생성

변리사 일을 하다 보면, 이미지를 생성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이미지가 들어갈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상표 업무를 하다가 새로운 로고가 필요할 때도 있죠.

 

이전에는 내가 원하는 이미지와 비슷한 이미지를 찾거나, 디자이너에게 요청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부분도 A.I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Bing Image Creator 의 샘플

Bing image creator 의 결과 예시입니다.  미니멀한 로고를 만들었네요.
이미지 생성은 아직은 사용자가 딱 원하는 형태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프롬프트 입력에서 테크닉적인 요소들이 많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Bing Image Creator" 보다는 "미드저니(midjourney)"와 같은 보다 전문적인 이미지 생성 A.I가 더 좋긴 한데, 파라미터가 많다 보니 조금 더 사용이 복잡합니다.
각각의 A.I 마다 조금씩 전문화된 분야가 다르기도 하구요.

다만, 이 부분도 언젠가는 더 쉬운 인터페이스와 범용성을 가진 서비스가 나타날지도 모르겠네요.

 

ExpValue 로고

비밀(?)이지만, 제 블로그의 로고도 "Bing Image Creator"로 만든 로고입니다.

이름 그대로, 경험(Experience)을 가치 있게(Value) 할 수 있는 글(Paragraph)을 심플(Simple)하고 모던(Modern)한 모노톤(Mono tone)의 로고고 만들어달라고 한 것입니다.

물론, 한 번에 만들지는 못했고, 몇 십 번을 시도해 가며 겨우 완성했습니다.

 

그래도, 이전처럼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켜고 직접 작업했어야 하는 과정에 비하면, 훨씬 편리합니다.

4. 작업 프로세스화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에 실험(?)해보고 있는 것은 "Agent GPT" 입니다.

대화형 인공지능과 달리, 목표를 설정하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태스크를 생성하고, 수행하는 인공지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AgentGPT의 작업 수행

예를 들어, "IT 분야의 아이디어로 특허등록 받기" 라는 목표를 설정하면,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태스크들이 오른쪽에 표시됩니다.

마치 인공지능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하면서 그 과정을 프로세스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어떠한 업무 목표가 있을 때, 이걸 수행하기 위한 최적의 프로세스를 구축하려고 할 때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AgentGPT"는 아직은 베타 버전이고, 적용된 GPT도 3.5 버전이다 보니, 업무에 제대로 활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대화형 인공지능을 넘어, 어떠한 프로세스 구축 과정까지 인공지능이 수행할 수 있는 결과를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그저 원하는 결과만 이야기하면, 인공지능이 "어떻게?"를 고민해서 방법을 알려줄 지도 모르겠습니다.

A.I는 급속도로 발전 중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마저도요.

지금은 이제 2023년의 6월이지만, 2023년 12월에는 또 어떤 형태의 A.I가 나타날까요?

그때쯤이면 또 새로운 A.I를 업무에 어떻게 적용시켜서,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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