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엘리트 800 미니 G9: 기업용 미니 PC 끝판왕 언박싱 (내돈내산)
관리자가 편하려면, 기업용 PC가 필요하다.
1. 기업용 제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
저는 특허사무소를 운영하면서, 모든 업무 시스템의 관리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새로운 하드웨어를 경험하면서 직접 PC를 조립하는 과정이 소소한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무소 PC의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겪었습니다.
사무소 직원이 사용 중이던 2개의 PC(라이젠 2200G/3300G, 16GB 메모리)가 느리다고 하여, 라이젠 5600GT를 구매해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라이젠 5600GT 라면 기존에 사용하던 PC의 메인보드(AM4 소켓)에도 장착할 수 있고, 싱글/멀티 성능 모두 기존보다 확실하게 향상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새로운 CPU를 장착한 후, 기존 PC 2대 모두 부팅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기존 CPU를 다시 장착하면 부팅이 가능했지만, 테스트를 위해 CPU와 쿨러를 모두 다시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이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CPU 불량으로 추정되어 기존 제품은 반품하고, 새로운 라이젠 5600GT 를 장착했을 때는 정상적으로 부팅이 되었습니다.
새롭게 5600GT를 구입해서 장착했더니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었습니다.
심지어 기존 CPU를 다시 장착해도 부팅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직원이 기존 컴퓨터로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날 바로 새로운 컴퓨터를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배송을 받기까지 하루가 더 소요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비스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이기 때문에, IT 관리자로서 직원의 업무 시간 하루를 전부 날렸다는 점에 가장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업무시간 외 시간에 업그레이드를 하기 위해 며칠 동안 새벽부터 일어나 업그레이드를 위해 작업했던 노력이 아무런 성과가 없어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업그레이드 실패 경험을 통해 조립 PC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원이 늘어날수록 하드웨어가 파편화되고, 업그레이드 이후 장비의 처분도 문제였습니다.
결국 검증된 완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부담을 줄이고 업무 연속성을 보장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소비자용 제품군보다 기업용 제품군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업용 제품군은 소비자용 제품군보다 보증기간이 길고, 부품도 파츠별로 별도로 주문이 가능한데다가, 이미 정비 매뉴얼도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어서 유지보수의 편의성이 높았습니다.
2. 기업용 제품 선택: HP vs. 레노버
조립 PC 대신 기업용 제품을 선택하기로 결정한 후, 여러 브랜드를 비교했습니다.
가장 고민했던 기업용 PC 브랜드로는 HP의 엘리트데스크 시리즈와 레노버의 ThinkCentre 시리즈가 있었습니다.
특허사무소는 기업의 지식재산권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보안이 중요합니다.
HP는 기업 보안 솔루션(Wolf security 등)이 잘 마련되어 있고, 전국적으로 서비스 센터가 분포되어 있어 유지보수 서비스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결국 유지보수와 보안 이슈를 고려하여, HP 엘리트데스크 800 미니 G9 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3. HP 엘리트데스크 800 미니 G9: 구매 사양
- 프로세서: 14세대 인텔 코어 i5-14500
- 그래픽: 인텔 UHD 그래픽 770 (내장 그래픽)
- 메모리: 16GB DDR5-5600MHz
- 저장 장치: 512GB PCIe NVMe SSD
- 운영체제: Windows 11 Pro
- 기타: Vertical 스탠드, HP 655 무선 키보드 & 마우스 콤보
가격
- 판매가: 1,199,000원
- 쿠폰 할인: -59,950원
- 상품권 혜택: -50,000원
- 최종가: 1,089,050원
4. HP 엘리트데스크 800 미니 G9: 메모리 업그레이드
업무 환경에서 더 원활한 멀티태스킹을 위해, 마이크론 DDR5 16GB (5600 MHz) 메모리를 추가 장착하여 총 32GB로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엘리트데스크 미니 제품군은 데스크탑이지만 노트북용 메모리 규격(SODIMM)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노트북용 DDR5 5600 MHz 메모리 규격이라면 다 호환됩니다.
그렇지만 마이크론 제품이 HP 엘리트데스크 800 미니 G9 과의 메모리 호환을 보증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마이크론 제품으로 구입했습니다.
마이크론 HP Elite Mini 800 G9 램 및 SSD 업그레이드 페이지:
https://www.crucial.kr/compatible-upgrade-for/hp/hp-elite-mini-800-g9
가. HP 엘리트데스크 800 미니 G9 오픈
뒷면에 튀어나와 있는 핸드 스크류를 돌려서 빼고, 케이스를 제거하면, 위의 사진처럼 내부 기판이 드러납니다.
본체를 뒷면으로 돌린 상태에서 양 손의 엄지로 밀어내면, 케이스를 더 쉽게 뺄 수 있습니다.
나. 쿨러 오픈
쿨러는 힌지 방식으로 회전할 수 있는 구조로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올려주면 됩니다.
그러면 쿨러 바로 아래에 메모리를 덮고 있는 열 차폐판이 있습니다.
다. 메모리 삽입
열 차폐판을 열고, 이미 장착되어 있는 메모리 위의 빈 슬롯에 업그레이드할 메모리를 장착해주면 됩니다.
처음에는 사선 방향으로 삽입한 후, 아래로 눌러주면 쉽게 장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제가 구입한 엘리트데스크 제품에는 초기에 ADATA 16 GB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었습니다.
메모리 장착 후, 나머지는 반대 순서로 마무리해주면 됩니다.
쿨러를 홈에 맞춰 다시 덮어주고, 케이스 장착 후, 핸드 스크류를 돌려주면 끝입니다.
미니 PC지만, 부품이 모듈화되어 있어, 업그레이드가 매우 쉬운 편입니다.
*참고
메모리가 5600 MHz 제품이라도, 실제 윈도우즈 작업 관리자에서는 4800 MHz(MT/s)로 인식합니다.
HP 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DDR5 메모리 클럭이 4800 MHz 로 제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5. HP 엘리트데스크 800 미니 G9 사용 후기
직전에 새로 조립했던 컴퓨터가 마침 인텔 코어 i5 14500 기반의 PC 였습니다.
미니 타워로 조립하긴 했지만, 요즘 케이스는 쿨러 높이 호환성을 고려해서 폭이 넓은 걸 고려하면, 여전히 크기가 컸습니다.
그런데 HP 엘리트데스크 800 미니 G9 는 사실상 동일 스펙이면서도, 훨씬 컴팩트합니다.
Vertical 스탠드로 미니 PC를 세로로 배치하면, 더 공간 효율적으로 배치할 수도 있었구요.
실제 사용하면서 초기 세팅을 해보니, HP Support 앱을 통해 펌웨어/드라이버 업데이트 등의 유지보수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HP 의 기업용 보안 서비스인 Wolf Security 의 다양한 보안 기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엘리트 800 미니를 사용해본 직원의 반응은?
매우 매우 만족했습니다. 기존에 투박한 디자인의 PC 보다도 훨씬 작은데, 성능까지 더 빨랐으니까요.
이번 업그레이드 경험을 통해 조립 PC의 유지보수 부담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조립 PC는 초기 비용이 낮지만,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업무 중단과 유지보수 비용이 더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 기업용 완제품은 높은 안정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며, 유지보수도 훨씬 간편했습니다.
동일한 사양의 조립 PC보다 초기 비용이 조금 더 들지만, 기업용 제품군은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저희 사무소는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위해, 조립 PC 보다는 기업용 제품군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