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서피스 프로 9"로 업무를 하다가, 문득 "제네럴리스트"라는 주제가 생각나서 글을 써봅니다.
2015년에 처음 변리사 업무를 시작하면서 "서피스 프로 4"를 구입했고, 작년에 "서피스 프로 9"를 구입했습니다.
이전에는 미팅을 할 때 "아이패드 프로 10.5"를 들고 다니기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업무를 할 때는 윈도우즈 기반 기기가 필요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제는 직접 조립한 지 10년 된 데스크탑도 처분하고, "서피스 프로 9" 하나만 올인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데, 안 되는 것도 없다.
제가 생각하는 "서피스 프로"의 평가는 딱 저렇습니다.
네이버의 "Microsoft 서피스 카페"에도 제가 댓글로 저런 말을 썼는데, 몇몇 분이 공감을 해주시더라구요. 분명 "서피스 프로" 제품군에 대한 느낌을 비슷하게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참고로, 네이버 아이디는 블로그 아이디와 달라요.)
"서피스 프로" 제품군은 포지션이 정말 애매합니다.
태블릿이라고 하기에는 무겁고, 배터리 타임도 짧죠. 반대로 노트북이라고 하기에는 화면 거치도 불편하고, 발열 구조도 불리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서피스 프로"를 사용하는 건, 올인원 또는 올라운더로서의 역할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서피스 프로”는 태블릿 또는 노트북 각각 개별적인 역할로서의 기능은 다소 떨어질 수 있더라도,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범용성이 있죠.
"스페셜리스트"보다는 "제네럴리스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반적으로 변리사는 전자/전기, 화학/바이오, 기계, 또는 상표/디자인 분야 중에 하나의 전공을 정합니다.
즉, 하나의 주 분야를 정하고 그 영역의 스페셜리스트가 되는 것이죠. 심지어 수십년간 특정 부품/모듈만 담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회도, 기술도 고도화되는 분위기에서 당연한 흐름입니다. 정보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한 사람이 모든 분야를 커버하기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는 것이죠.
그렇지만, 저는 변리사 업무를 시작할 때부터 "제네럴리스트"를 추구했습니다.
물론 모든 걸 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 결코 아닙니다. 반대로, 넘쳐나는 "스페셜리스트" 속에서 부족한 저만의 경쟁력을 "제네럴리스트"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정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으니,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라는 것이었죠.
언젠가 큰 트렌드 중의 하나였었던 융/복합 분야라고 비유하면 될까요?
숙련도나 능숙함에서는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많으니, 차라리 무언가 다른 해결 방법을 제시해야 나만의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무섭기도 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안정적인 커리어도 쌓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개업을 하고 5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덕분에 다양한 이슈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별적인 특정 분야는 그 분야만을 계속 경험해 왔던 전문가들에 비해서 약하겠죠.
그렇지만 예를 들어, 특허 상담이라고 해서 가보면 특허가 아니거나, 오히려 다른 분야가 솔루션이었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만약 특정 분야의 특허만을 하는 전문가였다면,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솔루션을 제네럴리스트였기에 제시할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서피스 프로"로 시작해서 “제네럴리스트” 이야기까지 하게 되었네요.
제네럴리스트 vs.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고민과 선택은 어떤 직업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고민입니다.
부족한 점, 불편한 점이 많아도, 저는 "서피스 프로"의 특성을 좋아합니다.
결국 어떤 선택이냐가 아니라, 어떠한 "끌림"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겠죠.
서피스와 같은 "끌림"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지금은 저의 목표입니다.